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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에릭 로만 글·그림 | 이지유 옮김
국배변형 | 양장 | 판매중 | 5세~7세
32 쪽 | 9,000원 | 2001-10-30 출간
ISBN : 89-8394-162-6
시리즈: 미래그림책[10]
리뷰: 미디어 서평 (6) | 독자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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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 한 마리와 떠나는 환상적인 공룡 세상!
훨훨 날아다니는 시간, 그 매력적인 팬터지의 세계

글자 없는 그림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은 공룡이 조류의 조상이라는 근대 과학 이론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작은 새 한 마리와 약 2억 년 전의 거대한 공룡들의 '이상하고 신비한' 조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영화처럼 제목이 펼쳐지기 전에 첫 장면이 시작됩니다. 아치형의 창문은 마치 스크린 같고, 동일한 시공간을 담은 하나의 장면인데도 가로로 난 창살처럼 구분한 컷 속에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새를 표현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새가 번개를 피해 날아 들어간 공룡 화석 전시장의 기둥에는 모두 익룡 조각상들이 장식되어 있고, 거대한 공룡 화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창문 밖으로 한 줄기의 번개가 내리치자 벽에 비친 그림자는 새를 잡아먹으려는 공룡과 공룡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달아나는 새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제 공룡은 번갯불이라는 빛에 의해 어둠에서 서서히 깨어날 채비를 하게 됩니다. 박물관의 벽은 자연 경관으로 바뀌고, 기둥은 나무로 바뀌고, 공룡의 화석에는 점점 살이 붙습니다. 태초의 하늘과 식물들이 펼쳐지며, 익룡들이 하늘을 납니다. 놀란 새는 정신없이 날아다니다가 익룡에게 쫓기는가 싶더니, 그만 사나운 육식공룡에게 한 입에 덥석 먹히고 맙니다. 그러나 공룡 뱃속에 들어간 새는 공룡의 몸 속을 날아 상처 하나 없이 바깥으로 빠져 나옵니다.

공룡은 아직도 포식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몸 뒤쪽은 뼈다귀만 있고 텅 비어 있습니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새가 아직도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황망히 달아나는 뒷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런 새를 바라보는 기둥 조각상의 익룡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작가는 마지막까지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을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에릭 로만은 현실과 과거, 실재와 허구를 구분하기 위해 어두운 박물관 내부와 태초의 때묻지 않은 하늘 및 식물의 색채 대비, 즉 우중충한 검붉은 색과 밝고 선명한 푸른색의 대비를 사용하였습니다. 또 앙증맞은 작은 새는 어마어마한 공룡들과 크기가 대비되며, 살은 뼈와 대비되며 각각 생명과 죽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와 팬터지 세계의 구분은 여백의 있고 없음으로 나타내었습니다. 두 세계가 중첩되는 장면을 보면, 현실 세계는 흰 여백이 테두리로 자리잡고 있는데, 새가 날아가는 쪽은 밝은 빛깔과 푸른색이 등장하면서 여백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박물관이라는 무겁고 답답한 현실적 시공간에서 드높은 창공과 드넓은 생명의 땅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는 팬터지의 시공간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공룡에게 잡아먹힌 새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옵니다. 처음 팬터지 세계로 들어갔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나무와 자연 경관이 박물관의 벽과 기둥으로 바뀌고 여백도 다시 생겨납니다.

만약 팬터지가 현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팬터지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꿈을 꾸고 상상을 하다가 늘 부모님이 있고 학교와 친구가 있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새가 공룡에게 잡아먹혔을 때 저쪽 하늘에서 내리치는 한 줄기 번개는 공룡시대라는 팬터지의 시공간이 박물관이라는 현실의 시공간과 동일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것은 팬터지의 세계가 어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공룡을 소재로 했지만, 아이들에게 공룡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만든 책은 아닙니다. 화석과 도감류의 책을 통해 공룡을 접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에게 고정관념을 깨고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게끔 하는 책입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는 그림책에서 본 공룡을 꿈속이나 자신들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만납니다. 새는 바로 아이들을 상징합니다.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아이는 이미 죽어버린 화석 안에서 살아 있는 공룡을 불러낼 수 있으며, 인류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공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새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마조마해 하며, 특히 공룡이 새를 꿀꺽 삼켜버리는 장면에서는 마치 자신이 끔찍한 일을 당한 것처럼 표정 지을 것입니다.
아주 짧은 이 한 권의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공룡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며, 오래도록 스릴 만점의 이 신비한 모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공룡 도감을 읽고 열심히 공룡의 이름을 외우는 것으로는 절대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화가이자 출판인인 에릭 로만은 첫 번째 그림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1995년에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하였습니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과 일리노이 주립 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마치고 학위를 받은 뒤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수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었...
1965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2년 동안 과학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뒤, 같은 대학 천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과 그림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별똥별 아줌마가 들...
조선일보 최승호의 ‘그림책 속 그림 하나’ 2001-12-01
서점신문 훨훨 날아다니는 시간, 그 매력적인 팬터지의 세계 2001-10-30
대한매일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2001-10-24
한겨레신문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2001-10-22
경향신문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2001-10-20
동아일보 쥐라기 시대로의 환상여행 2001-10-20
이정향 글자 없는 그림책이 주는 무한한 매력 2008-04-18
이외숙 훌륭한 박물관이네요.^^ 200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