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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꽃이 피었습니다
강병인 글·그림
기타 | 양장 | 판매중
40 쪽 | 18,000원 | 2018-10-10 출간
ISBN : 978-89-8394-851-9
시리즈: 미래그림책[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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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붓끝에서 꽃으로 피어나다!
글씨가 그림이 되어 살아 숨 쉬는 한글 그림책


한글은 이 세상의 수많은 문자 중에서 만든 사람과 시기는 물론이고, 만든 목적과 원리까지 밝혀진 유일한 문자로, 그 독창성과 과학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한글에는 이와 같은 과학적인 원리를 넘어 그 자체가 지닌 강렬한 예술적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최초의 한글 꼴이자 오늘날 수많은 한글 서체의 바탕이 된 훈민정음 해례본의 판본체는 조형미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한글은 그 탄생에서부터 사람의 손과 붓, 그리고 먹이 만나 종이 위에서 꽃처럼 피어나며 그 아름다움을 우리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손으로 쓴 글씨, 흔히 오늘날 캘리그래피라고 불리는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 되곤 합니다. 이 책 『한글 꽃이 피었습니다』는 한글 캘리그래피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정신까지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종이 위에 붓으로 쓴 한글 글씨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지요.
손 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시각 예술의 일종인 캘리그래피는 1990년대 말부터 제품의 이름이나 책과 영화, 드라마의 제목 글씨 등에 쓰이면서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캘리그래피를 대중에게 널린 알린 캘리그래피 작가 강병인이 글과 글씨를 쓴 이 책은 붓으로 쓴 손 글씨를 통해 우리 한글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꽃, 바람, 봄, 숲, 춤 등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을 붓으로 힘차게 써 내려간 글씨는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새싹들이 돋아나는 ‘봄’,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뿌리와 잎사귀, 그리고 화려한 꽃봉오리까지 글자 그대로 꽃을 닮은 한글 ‘꽃’, 높은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품은 ‘숲’,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글자 ‘춤’까지,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글씨 속에 자연과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가 써 온 글자들 안에 이 땅의 모든 생명과 우리의 삶이 새겨져 있는 것이지요.
작가는 우리가 쓰는 한글이 단순히 자음과 모음을 결합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그것이 뜻하는 대상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꽃’이라는 글씨가 그 속에 담긴 꽃의 생명력을, ‘해’라는 글씨가 떠오르는 해의 역동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한글에 관한 새로운 발견이기도 합니다. 한글이 품고 있는 정신과 그 아름다움을 캘리그래피라는 예술 장르로 구현해 낸 이 그림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우리 한글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본문 속으로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글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배워 사용하기 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늘, 땅, 사람의 조화로움을 바탕으로 모든 백성들이 배움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은 참 아름다운 문자입니다. 특히 캘리그래피는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람이 불고 꽃이 피어나는 자연의 변화를 캘리그래피를 통해 마치 그림처럼 그려낼 수 있습니다. 꽃이 처음부터 활짝 피지 않는 것처럼 겨우내 딱딱하게 얼어 있던 땅이 봄이 되면 녹습니다. 땅에는 싹이 트고 가지에는 잎이 돋아 꽃들이 피어나지요. 바람 한 점 없는 들판에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세찬 바람으로 바뀌는 과정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요.

어떤가요? 꽃이라는 글자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 보이고, 바람이라는 글자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작가의 말 중에서-



봄이 오니 얼었던 땅이 녹고
그 땅 ㅁ에서는 새싹이 돋아납니다.
새싹은 어느새 쑥쑥 자라
가지 ㅗ가 되고 가지 위에 ㅂ은 꽃이 되어
활짝 피어납니다.

차디찬 겨울 추위를 이겨 내고
불쑥 솟아나는 봄,
봄은 희망이고 우리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입니다. –6~7쪽 중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산에 오릅니다.
어제 저녁, 노을 따라 잠자러 갔던 해가 아침에 깨어나
먼 산 위에 둥글게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산 위에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봅니다.
꿈을 노래합니다.
이때 산 위에 떠오르는 해는 ㅎ이 되고
어깨를 나란히 한 친구와 나는ㅐ가 되었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12~13쪽 중에서-
1990년 대 말부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멋글씨, 즉 캘리그래피 분야를 개척하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멋글씨 예술가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붓을 잡고 서예를 시작했으며, 중학교 때 스스로 호를 지었는데 영원히 먹과 살리라는 뜻으로 영묵永墨입...